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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1급 대폭 물갈이… 남재준 친정 체제 굳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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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1급 대폭 물갈이… 남재준 친정 체제 굳히나

입력
2013.04.1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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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최근 본부 실ㆍ국장과 지부장 등 1급 인사들을 대폭 물갈이한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과거 정권 교체기에도 1급 상당수가 교체됐지만 이번엔 그 규모가 더 큰 것으로 알려져 남 원장이 주도하는 국정원 내부 인사 쇄신 작업이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날 "지난 주말쯤 1급 간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큰 폭의 인사가 있었다"고 말했다. 국정원 1급 인사는 30여명으로 이 가운데 80~90%가 교체돼 국정원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남 원장이 단장ㆍ부국장(2급)과 팀장(3급)에 대해서도 조만간 대폭적인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특히 인사를 담당하는 총무실장과 내부 조직 감찰과 직원 징계 등을 총괄하는 감찰실장에 각각 해병 준장 출신 A씨와 검찰 출신인 장호중 법무부 감찰담당관 등 외부 인사가 발탁돼 강도 높은 내부 쇄신 작업이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1급 중에서도 요직으로 꼽히는 총무실장과 감찰실장에 외부 인사가 수혈된 것은 이례적이다.

1급 교체 대상 대부분이 이명박정부에서 4년 동안 재임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임명한 인사라는 점에서 '원 전 원장 색깔 빼기'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이들이 2~3년 간 보직을 유지하면서 빚어진 인사 적체를 해소하겠다는 남 원장의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남 원장은 이번 인사에서 '탈(脫)정치와 능력 위주'를 강조하면서 국정원 내부의 조직 개편ㆍ인적 쇄신 태스크포스(TF)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인선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선 총무실장 이외에도 국방보좌관과 원장특보에 대령 출신들이 기용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군 출신인 남 원장의 '친정 체제'가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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