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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흑이 괜찮은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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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흑이 괜찮은 흐름

입력
2013.04.1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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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둑을 둘 즈음 두 선수 모두 최상의 컨디션이었다. 이세돌은 최철한과 치른 올레배 결승 5번기와 삼성화재배 준결승 3번기에서 각각 3대1, 2대0으로 승리했고 박영훈은 이 바둑을 두기 전날 열린 천원전 준결승전에서 난적 박정환을 물리치고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박영훈이 좌상 흑돌 수습을 위해 1로 붙이자 이세돌이 그쪽을 방치한 채 상변을 먼저 2로 젖혔다. 좌변 백돌은 A로 끊는 수가 있어서 손을 빼도 당장 큰 위험은 없다는 뜻이다. 아울러 B로 붙여서 흑돌을 끊어 잡는 수단을 노리고 있다.

그러자 박영훈이 얼른 3, 4를 교환하길래 다음에 무조건 6의 곳을 단수 치려나보다 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갑자기 손을 멈추고 한참을 망설이다 슬그머니 5로 물러섰다. 함께 관전 중이던 윤현석 9단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글쎄요. 막상 1로 단수 치려다 보니 백이 얌전히 A로 잇지 않고 2로 반발하는 게 싫었던 것 아닐까요? 실리를 무척 중시하는 박영훈으로서는 8까지 좌상 흑돌이 잡히는 게 너무 크게 느껴졌을 겁니다”라는 설명이다. 상대가 단수 치지 않았으니 이세돌이 얼른 6으로 뻗은 건 당연하다. 전체적으로 아직까지는 흑이 괜찮은 흐름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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