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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권력 은밀한 공간에서 국민 관광지로 탈바꿈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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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권력 은밀한 공간에서 국민 관광지로 탈바꿈 성공

입력
2013.04.1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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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가 개방 10년 만에 충북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남쪽의 청와대'란 의미의 청남대는 2003년 4월 18일 일반에 개방됐다. 1983년 충북 청원군 문의면 대청호 변에 지어진 지 20년만이었다. 청남대는 당시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로 건설돼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이 사용했다.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권위주의의 상징인 청남대를 주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선거 공약을 지키면서 닫힌 문을 활짝 열었다.

개방 후 청남대는 심한 부침을 겪었다. 첫해 53만명을 기록한 관람객은 이듬해 100만명을 돌파하며 국민관광지로 부상하는 듯 했다. 그러나 2005년부터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기 시작해 2009년 50만명선까지 떨어졌다. 그 후 충북도의 투자와 홍보가 집중되면서 다시 관광객이 증가해 지난해 80만 명선을 회복했다. 올해도 3월말까지 8만 8,000여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5만 9,000명)에 비해 35%나 늘었다.

청남대가 부활에 성공한 것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확충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여는 등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 덕분이다. 충북도는 먼저 청남대에 문화예술을 접목했다. 패션쇼, 공연, 음악회, 체험행사를 곁들인 테마축제가 연중 이어지면서 문화예술이 숨쉬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걷기 열풍에 부응하기 위해 만든 '대통령 길'은 금세 청남대 둘레길로 유명세를 타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역대 대통령들이 묵으며 즐겨 찾던 곳을 재정비하고 의미를 부여해 만든 이곳(총 11km)에는 행운의 계단, 병영체험장, 사랑의 터널 등 다양한 체험공간까지 갖춰 조성 2년만에 인기코스로 자리잡았다. 주말 입장객 중 절반 이상이 대통령 길을 즐기고 있다.

대통령 역사문화관도 새로 지었다. 이곳엔 취임식 영상, 외국 원수 등으로부터 받은 선물 복제품 등 청남대를 이용한 대통령들의 물품과 관련 자료 1,500여점으로 가득하다.

잔디밭, 광장 등에는 역대 대통령과 관련한 조형물을 세웠다. 조깅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 독서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 자전거 타는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의 청동상이 실물 크기로 자리잡고 있다.

청남대 관광객이 다시 늘면서 청원 문의문화재단지, 대청호미술관, 구룡산 장승공원 등 대청호변의 다른 관광지들도 덩달아 활기를 띠고 있다.

이태훈 청남대관리사업소장은 "은밀한 권력의 공간이었던 청남대가 개방 10년 만에 국민 누구나 호반 풍경과 생태, 문화를 즐기는 국민관광지로 자리잡았다"며 "볼거리와 체험행사를 더 다양하게 개발해 입장객 100만 시대를 다시 열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남대관리사업소는 봄맞이 꽃 축제가 개막하는 20일 청남대 본관 정원에서 개방 10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민간 개방 10년의 의미를 담아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의 10년생 후계나무 한 그루를 정원에 심을 예정이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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