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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코트는 이별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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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코트는 이별의 계절

입력
2013.04.1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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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삼성생명의 박정은(36)이 코트의 지휘자로 제2막을 연다.

박정은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15일 발표한 자유계약선수(FA) 1차협상을 통해 현역 은퇴를 공식화했다. 박정은과 함께 김지윤, 양정옥(이상 하나외환), 허윤정(KB스타즈)도 아름다운 퇴장을 결정했다.

박정은은 새 시즌부터 소속팀이던 후배들을 가르치는 코치로 설 예정이다. 이호근 감독을 보필하며 박정은만의 노하우를 선수들에게 가르치게 된다. 이 감독은 지난달 26일 열렸던 2012~13 WKBL 정규리그 시상식 때 박정은의 코치 임명을 시사한 바 있다.

박정은은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으며 행복한 선수 생활을 했다"며 "농구를 하면서 받았던 모든 것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정은이 코치로 합류하면 5개 팀 모두 남녀 혼성 코치 체제로 구성돼 새 시즌 어떤 바람을 불러올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정은은 지난 1994~95시즌부터 18년간 삼성생명에서만 뛰었다. 프로농구 원년이던 98년부터 이번 시즌까지 팀 동료 이미선과 함께 가장 헌신한 선수다. 현역에서 여자 농구 통산 첫 3점슛 1,000개를 달성했다. 총 486경기 1만7,395분20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최다 출전 시간 2위를 차지했다. 또 6,540점(4위), 2,664리바운드(5위), 1,776어시스트(6위), 703스틸(3위)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탱크 가드' 김지윤(37)도 정든 코트를 떠난다. 김지윤은 올 시즌 안면 부상으로 17경기 출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김지윤은 재활에 힘쓰는 한편 후학 양성, 유학 등 다양한 진로를 모색하고 있다. 김지윤은 정규리그 통산 어시스트 2,733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명가드다. 정규리그에서 어시스트 1위를 차지한 것만 10번이나 된다.

양정옥(39)은 소속팀 하나외환 코치로 조동기 감독, 김희선 코치와 함께 하나외환의 벤치를 지킨다. 지난 시즌 여자농구 최고령 선수였던 양정옥은 3점 야투부문 1위에 두 차례 올랐고 2005년 여름리그 모범 선수상, 2009~10 시즌 우수 수비 선수상 등을 받았다.

올해 한국 프로농구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많은 별들이 은퇴 선언을 했다. 여자농구는 물론 남자농구에서도 '국보급 센터'로 불린 서장훈(39)이 유니폼을 반납했고 김성철(37), 강혁(37), 은희석(36) 등이 농구공을 내려 놓았다.

이현아기자 lalal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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