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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규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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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규정 논란

입력
2013.04.1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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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발생한 폭발 참사로 미국 사회가 테러 공포에 휩싸였지만 일각에서 이번 사건을 섣불리 테러로 단정하는 것은 혼란만 부추길 뿐이라는 신중론이 대두되고 있다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백악관과 연방수사국(FBI)은 사건 발생 직후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미국 상원의원들도 "여러 개의 사제폭탄이 발견된 점을 고려할 때 명백한 테러 행위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테러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은 채 "정부는 아직 보스턴 폭발에 대한 모든 답을 찾지 못했다"며 "누가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드러날 때까지 성급하게 결론을 내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유명 언론인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그만큼 판단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하며 동조했다. CNN방송 진행자인 존 킹은 "이번 사건은 의심의 여지 없이 테러의 정의에 들어맞지만 대통령의 발언은 주의가 요구된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폭스뉴스 진행자 브리트 흄도 "테러라면 조만간 사실 관계가 충분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의 선거전문가 네이트 실버는 자신의 트위터에 "누가 어떻게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가 중요하며 우리가 이 사건을 뭐라고 규정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허핑턴포스트의 샘 스타인 기자는 "서로 앞다퉈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는 모습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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