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괴물 투수’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자선 재단을 설립해 불우 어린이 돕기에 나선다.
류현진은 15일(현지시간) “좋은 일을 하고 싶어서 자선 재단 설립을 준비 중”이라며 “미국 법률에 재단 설립 절차가 까다로워 6개월 정도 걸릴 것같다”고 밝혔다. 류현진이 만들 자선 재단의 이름은 ‘HJ99파운데이션’으로, ‘HJ’는 자신의 이름 영문 이니셜이며 ‘99’는 등번호에서 따왔다. 이 재단 기금은 그가 최근 광고 모델 계약을 한 한미은행과 매칭 펀드 방식으로 모을 계획이다. 한미은행은 류현진이 삼진 1개를 잡을 때마다 100달러, 타석에서 안타를 칠 때마다 100달러씩 기금을 내기로 했다. 이번 계약은 15일자부터 유효하지만, 한미은행은 계약에 앞서 치른 경기에서 류현진이 잡아낸 삼진에 대해서도 기금을 내기로 결정했다. 또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류현진이 3타수 3안타 1득점 등 신들린 타격 솜씨를 보인 점을 내세워 홈런을 치면 1만 달러를 내놓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재단을 설립하면 재단 기금을 100만 달러까지 키울 계획이며, 재단 사업은 주로 불우한 어린이를 돕는데 사용하기로 했다. 특히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 난치병 환자 돕기에 주력하기로 했다. 류현진은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게 나 같은 프로 운동선수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재단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앞서 2년전 ‘추파운데이션’을 설립해 불우 어린이 돕기에 앞장섰던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도 5만7,000달러의 기금을 모은 바 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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