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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유·무의 개발, 용산처럼 좌초할라…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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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유·무의 개발, 용산처럼 좌초할라… 우려 확산

입력
2013.04.1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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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인천 용유ㆍ무의 개발사업이 사업 청산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의 전철을 밟을지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1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용유ㆍ무의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특수목적법인(SPC) ㈜에잇시티의 최대 주주인 켐핀스키그룹과 재무적 투자자인 영국 SDC그룹은 이달 말까지 자본금 400억원을 증자할 계획이다. 이 같은 증자가 다음달 10일까지 이뤄지면 인천시도 인천도시공사를 통해 SPC에 100억원을 현물로 출자할 방침이다.

SPC 측은 인천시가 제시한 기한까지 SPC의 자본금을 확보해 사업시행자 지위를 얻은 뒤 이르면 7월부터 토지 보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토지보상금이 7조원에 이르는데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최근 좌초하면서 용유ㆍ무의 개발사업의 추진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지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 불린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총 사업비가 용유∙무의 개발사업비 300조원의 10분의 1인 30조원 수준이었으나 자본금은 용유∙무의 사업의 확보 목표치에 20배인 1조원에 달했다.

총 사업비와 자본금에서는 차이가 있으나 용산과 용유ㆍ무의 개발사업은 여러모로 닮은 데가 많다. 두 사업은 모두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든 2007년 본격 시작됐다. 개발사업 추진으로 재산권 행사에 수년간 제약을 받아온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는 점도 상황이 비슷하다. 용산의 경우 사업 청산으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된 서부이촌동 주민들은 서울시와 드림허브 등 출자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준비 중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사업 부지 지정이라는 이중고를 겪은 용유ㆍ무의 주민들은 인천시 등을 상대로 한 소송과 집단행동도 예고하고 있다.

㈜에잇시티는 지난해 10월 용유ㆍ무의 80㎢에 2030년까지 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를 조성하는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지난해 말까지 자본금 500억원을 추가로 마련하기로 했으나 한 푼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증자 기한은 2차례에 걸쳐 다음달 10일까지 연장된 상태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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