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본토에서 2001년 9ㆍ11사태 이후 12년 만에 테러가 발생해 미국이 충격에 빠졌다. 세계적 권위의 보스턴 마라톤대회가 열린 15일(현지시간) 결승선 앞에서 폭발 테러가 발생, 3명이 숨지고 140여명이 부상했다. 보스턴 일대에서 폭발물 다섯 개가 추가 발견되면서 이번 폭발이 연쇄 테러로 기획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과 뉴욕 등 주요 도시가 비상경계에 들어가는 등 미국이 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50분께 마라톤 대회 결승선이 위치한 보스턴 공공도서관 맞은 편에서 굉음과 함께 흰 연기가 치솟았다. 10여초 뒤에는 결승선에서 150m 가량 떨어진 인도에서 불꽃과 함께 두번째 폭발이 발생했다. 폭발은 현장 쓰레기통 또는 인근 건물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발생 지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테러 현장은 피를 흘리고 쓰러진 부상자와 폭발에 놀라 대피하는 관중이 엉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테러 발생 직후 백악관 주변 도로가 통제되고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등의 지하철과 공항 등 주요 시설은 경계가 강화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범인을 반드시 검거해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보스턴총영사관은 한국인 마라톤 참가자 57명은 모두 안전하며 한국인 피해자는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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