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올레국제스마트폰영화제가 17~20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다.
스마트폰 판매량과 기술처럼 영화제 응모작품과 수준이 해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총 730여 작품이 응모해 첫 해 470편, 지난해 600편보다 크게 증가했다. 대학생에 편중됐던 과거와 달리 열 살짜리 초등학생, 57세 전업주부를 비롯해 샐러리맨, 공무원, 기자, 의사, 미용사, 만화가, 영화스태프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출품했다. 예심을 통과한 본선진출작 25편(국내 13편, 청소년 6편, 해외 6편)이 영화제에서 선보여 심사를 받는다.
출품작들의 참신한 소재와 촬영기법 등은 전문가들도 놀라는 수준이다. '스토커' '신세계' 등을 찍은 정정훈 촬영감독은 단역배우 홍영근씨가 출품한 '원데이'를 추천하며 "산 속에 멈춰 선 차를 원거리에서 황망하게 따라 내려가는 장면, 차에 스마트폰을 부착해 달리는 느낌을 살린 장면 등을 눈여겨 보라"고 권했다. '남극일기'의 임필성 감독은 이진우씨가 출품한 '내 친구의 금연결심'을 "간만에 신나게 웃으며 영화를 봤다.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는 스마트폰영화의 큰 매력을 보여준다"며 추천했다. 강동헌 감독은 안영미양의 '보드마카'를 "3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스마트폰영화에 은유적으로 자신의 심리를 표현한 여고생의 놀라운 영화다. 천재인 것 같다"며 극찬했다.
개막작으로는 이 영화제의 재능기부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된 '도화지'(사진)가 소개된다. 울릉도의 현포분교, 제주의 마라분교 등 섬마을 초등학생들이 짧은 디지털 수업을 통해 직접 만들어낸 영화다.
17일 오후 7시 코엑스 밀레니엄 야외광장 개막식에는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이준익 감독, 심사위원장 봉준호 감독 등과 멘토스쿨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해 이번에 작품을 선보이는 가수 나르샤, 배우 유인영, 일본 배우 후지타니 아야코 등이 참석한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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