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1,000억~1,500억 예상 깨고 2,200억원 손실, 신공종과 신시장 개척 과정서 영업손실 3,000억 발생
GS건설 발(發) ‘플랜트 악몽’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희생자는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신공종과 신사업 진출 과정에서 수천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6일 1분기 잠정 영업 실적공시를 통해 매출 2조5,159억원, 영업손실 2,198억원, 순손실 1,8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4분기 대비 10.4%,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시장과 상품 다변화 과정에서 새로 진입한 시장의 사업환경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손실이 컸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 6, 7월 준공 예정인 사우디아라비아 마덴의 알루미늄생산 플랜트와 미국 다우케미칼의 염소생산 플랜트에서 3,000억원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마덴 프로젝트에서는 역량이 부족한 현지업체에 일을 맡겼다 추가 비용이 늘어났고, 다우케미칼 플랜트는 미국에 처음 진출하면서 설계변경으로 증액된 비용을 받지 못하는 등 위험 요인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해 원가율이 크게 올랐다. 시장에서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을 1,000억~1,500억원대 흑자로 예상했었다. 2009, 2010년 중동에서 ‘저가 수주’ 후폭풍으로 1분기 5,355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은 GS건설 못지 않은 ‘실적 쇼크’다.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40여건의 해외 사업 중 나머지는 문제가 없어 2분기 이후에는 수익성을 회복해 올해 흑자달성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연간 실적전망 공시를 통해 올해 세전이익을 3,500억~4,000억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영업이익 목표인 7,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9만2,000원으로 전일 대비 2,700원(-2.85%) 떨어졌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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