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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줄였더니 스마트폰값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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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줄였더니 스마트폰값 뚝뚝

입력
2013.04.1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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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을 웃돌던 스마트폰 값이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 아예 싼 스마트폰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잔뜩 끼어있던 스마트폰 가격 거품이 점차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역시 보조금경쟁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증거다.

SK텔레콤은 15일 50만~60만원대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일컫는 '착한 폰'을 연말까지 3~4종 추가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현재 LG전자의 '옵티머스LTE3'와 팬택의 '베가S5 스페셜'등 2종의 '착한 폰'을 판매하고 있는데, 향후 삼성전자를 포함해 LG전자 팬택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더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순히 생색내기가 구색맞추기 차원에서 착한 폰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이 가격대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다음달 31일까지 착한폰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스마트폰 액세서리 쿠폰 4만원권과 무료 통화권인 T쿠폰 2만원권을 선물하고 ▲6월 한 달 동안 T멤버십을 사용해 소진된 할인 한도를 그 다음달에 100% 복원해주는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중저가폰 출시 외에 고가 스마트폰 가격도 내리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90만원이던 갤럭시S3 출고가를 80만원, 108만9,000원이던 갤럭시노트2는 99만원으로 인하했다. LG전자도 97만원이던 옵티머스뷰2 출고가를 70만원으로 내렸다.

콧대높던 휴대폰 제조사들이 이처럼 프리미엄 폰까지 가격을 내리는 건 보조금 축소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상에 100만원짜리 스마트폰을 제 값 다 주고 살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100만원대의 스마트폰 출고가엔 사실상 보조금으로 할인해주는 부분이 반영되어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출혈보조금 경쟁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이동통신사들도 보조금 위주의 고객 빼앗기 경쟁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점차 보조금을 줄이고 요금과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쪽으로 시장흐름이 바뀌고 있다. 이 관계자는 "보조금 지급액이 줄어들면 스마트폰 가격도 내릴 수 밖에 없다. 보조금 50만원 받고 100만원짜리 스마트폰을 구입하다가 보조금이 30만원으로 줄어들면 스마트폰가격도 80만원으로 내려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도 "이동통신사들이 일제히 휴대폰 보조금을 줄이면서 지난달 고가 스마트폰 판매량은 급감했고 50만~80만원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45%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삼성전자의 신작 '갤럭시S4'의 출고가에 쏠리고 있다. 최신 스마트폰 일수록 초반 바람몰이를 하려면 보조금이 절대적인데, 이동통신사들은 지금 분위기로 볼 때 보조금을 상한선(27만원) 이상은 주기 힘들다는 입장들이다. 삼성전자로선 최첨단 신제품인 만큼 90만원대 중반이상을 생각하고 있지만, 이통통신사들은 "27만원 보조금 상한선을 준수할 경우 90만대 가격은 무리"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19일부터 가입자 모집에 들어가는 삼성전자로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LG전자 팬택 등 다른 제조사들도 마찬가지다. 보조금이 줄어드는 만큼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판매량이 떨어질 수 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낮출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글로벌 가격이 형성돼 한국에서만 싸게 팔면 해외에서 난리가 난다"고 주장했다. 다른 제조사 관계자도 "배터리를 하나 더 주고 충전용 휴대폰 거치대까지 제공하는 국가는 한국 뿐"이라며 "스마트폰 가격을 낮추려면 이런 부속품 제공을 없애고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능 등도 제외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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