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개혁은 후야오방 前총서기처럼" 中 관영 언론서 추모의 글 게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개혁은 후야오방 前총서기처럼" 中 관영 언론서 추모의 글 게재

입력
2013.04.15 18:32
0 0

중국공산당 기관지가 1980년대 중국의 초기 개방 정책을 이끌며 개혁을 주창하다 실각한 후야오방(胡耀邦ㆍ사진) 전 총서기의 24주기를 추모하는 글을 실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건을 촉발한 인물로 그 동안 언급이 금기시돼온 그를 관영 언론이 사실상 복권시킨 것은 중국 정치의 봄을 알리는 신호란 기대가 나온다.

해방일보는 15일 후 전 총서기 24주기를 맞아 그의 인품과 업적을 기리는 글 2편을 게재했다. 마오쩌둥(毛澤東)의 지시로 1941년 창간된 이 신문은 옌안(延安) 시기에는 당의 결정 등을 발표하는 창구였으며 지금도 당 상하이(上海)시위원회의 공식 기관지로 영향력이 크다.

해방일보는 이 글에서 "후 전 총서기가 개혁을 추진할 당시처럼 지금의 개혁도 큰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며 "당시의 개혁이 구 체제와 보수파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공격을 받았다면 지금의 개혁은 경제 발전 이후 더 크고 심해진 모순과 이익의 충돌이란 과제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추모 글은 이어 "개혁의 새로운 경지에 진입해야 하는 지금, 정직하고 이타적이면서 거리낌 없는 포부로 정정당당한 삶을 산 그를 기리는 일은 큰 의의가 있다"며 "당과 국가의 최고 영도자이면서도 인민과 격의 없고 친밀하게 지낸 그와 같은 인품으로 당의 개혁 공감대와 역량을 한 군데로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글은 "어떤 이는 높은 자리에 오르면 존경을 받지만 그 자리에서 내려오면 존경을 못 받는데 후 전 총서기는 자리에서 내려오고 세상을 떠난 뒤 더 큰 존경을 받고 있다"며 관련 일화들을 소개했다.

필자가 저우루이진(周瑞金) 전 인민일보 부총편집(부주필)과 덩웨이즈(鄧偉志) 상하이대 교수(중국사회학회 고문)란 점도 눈길을 끈다. 신화망과 인민망, 주요 포털 사이트도 이날 해방일보의 추모 글을 그대로 옮겨 실었다.

후 전 총서기는 민주화 시위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1987년 총서기직에서 밀려난 뒤 심장병을 앓다 1989년 4월 15일 사망했다. 법치와 민주주의를 주장, 개혁파로 분류되는 그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아버지인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와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월에는 저장(浙江)성 타이저우(台州)에서 후 전 총서기의 동상 제막식이 열리기도 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