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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한화, 운명의 NC 3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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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한화, 운명의 NC 3연전

입력
2013.04.1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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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최고의 화제 팀 NC와 한화가 16일부터 주중 대전 3연전에서 맞붙는다.

개막 이후 나란히 연패를 이어가던 두 팀은 지난주 극과 극의 행보를 보였다. 제9구단 NC는 11일 LG전에서 743일 간의 기다림 끝에 창단 첫 승리를 맛봤고 13, 14일 SK와의 주말 홈 경기에서는 처음으로 연승을 거뒀다. NC의 신생 팀 돌풍에 창원 홈 팬은 물론 많은 야구 팬들로부터 응원을 받았다.

반면 한화는 13연패로 개막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농군 패션을 하고, 삭발도 해봤지만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한화는 팬들에게 응원이 아닌 동정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두 팀의 이번 3연전은 올 시즌 최하위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맞대결이다.

팀 분위기 NC 활짝, 한화 초상집

전력만 놓고 볼 때 두 팀은 큰 차이가 없지만 현재 분위기는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1군 경험이 없던 탓에 실수가 많았던 '아기 공룡'들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잠재력을 뿜어내고 있다. 어처구니 없던 실책성 플레이도 눈에 띄게 줄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엉뚱한 곳에서 실책이 안 나온다"며 "9일 LG와의 경기부터 선수들의 발놀림이 가벼워 보였다"고 밝혔다.

NC가 함박웃음을 짓는 동안 한화는 초상집 분위기에 휩싸였다. 마운드가 무너진데다 방망이 역시 전혀 힘을 못 쓰고 있다. 선발 투수 이브랜드(7.04), 바티스타(4.91), 김혁민(8.15), 유창식(17.28)이 제 몫을 못하고, 허리도 믿을 만한 투수가 없다. 팀 평균자책점은 6.95로 최하위다.

타선의 집중력 부진 또한 뼈아프다. 김태균-최진행-김태완으로 이뤄진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구축했지만 대포는 김경언의 홈런 하나가 유일하다. 병살타와 삼진은 각각 14개, 106개로 9개 팀 가운데 가장 많고, 득점권 타율은 2할4푼3리(8위)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긴 연패에 허덕여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이 치명적이다.

올림픽 금메달 VS 감독 최다승

두 명장이 만났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전승 우승을 이끈 김경문 감독과 통산 최다승(1,476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김응용(사진) 감독이 지략 대결을 펼친다. 김경문 감독은 '화수분 야구'의 적임자로, 김응용 감독은 '우승 청부사'로 각 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두 감독은 시즌 초반 동병상련을 겪었다. 나란히 7연패, 9연패 늪에 빠졌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우리나 한화 모두 연패를 끊고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지만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두 감독의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이 무더기 실책을 쏟아낼 때 질책 대신 격려를 택했다. 어린 선수들이라 실수를 통해 배워가는 과정이라 여겼다. 반대로 김응용 감독은 입을 닫았다. 경기 전에는 아예 더그아웃에도 모습을 비추지 않는다. 그는 15일 현재 개인 최다 연패 기록을 '10'에서 '13'까지 늘렸다.

NC 에릭 VS 한화 바티스타

두 팀의 운명은 외국인 투수의 어깨에 달렸다. NC는 16일 선발로 에릭을, 한화는 바티스타를 내세웠다. 에릭과 바티스타 모두 아직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에릭은 'ACE 트리오' 가운데 가장 부진하다. 2경기에 선발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8.10을 기록했다. 아담과 찰리에 비해 구위가 떨어지고 국내 무대 적응에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에릭은 지난 10일 LG전에서 이중 키킹 동작을 지적 받고 급격히 흔들려 6실점했다.

바티스타는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드러난 성적은 안 좋지만 26개의 삼진을 잡을 정도로 위력적이다. 특히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가 인상적이다. 그러나 NC 타자들은 지난 10일 LG전에서 강속구 투수 리즈를 효과적으로 공략해 6이닝 동안 5안타 4볼넷으로 3점을 뽑았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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