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꼭 30년 전인 1983년 3군본부 이전을 위한 이른바 '620 사업'이 시작됐다. 그로부터 꼬박 20년이 걸린 끝에 2003년 국가안보의 상징인 계룡시가 탄생했다. 계룡시는 세계적으로도 흔치않은 특별한 '국방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개청 10년을 맞아 이기원(사진) 계룡시장을 15일 집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계룡산에 스며있는'상생의 기운'을 펼쳐내며, 계룡특례시가 '평화'와 '통일'의 중심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시장은 지난 9일부터 사흘간 국회와 5개 부처를 방문했다. 강창희 국회의장과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를 샅샅히 훑어가며 '청탁'과 '읍소'를 거듭했다. 그가 자족도시를 향한 첫 걸음으로 올인중인 공공기관 유치 때문이다.
"전국 73개 시 단위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계룡시만 유일하게 경찰서나 세무서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공공기관이 전무합니다"
그는 "2017년까지 인구 7만명을 웃도는 시세 확장을 겨냥해 매진하고 있다"며 "국민건강보험지사의 연내 유치가 가시화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대실지구 개발사업도 길이 트이는 등 경사가 이어져 시민들이 열망하는 자족도시 건설도 꼭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룡시를 세계평화의 메카로 브랜드화하기 위해 2015년에 세계군문화축전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해외 50개국 군대가 참여하는 초국가적 군문화 행사를 열어 국내외 관람객 300만명과 함께 지구촌 화합의 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이미 국방부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다짐했을 뿐 아니라 관련부처에서도 국가행사로 승인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며 "남북통일을 앞당기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계룡시의 고민은 역시 정주여건과 밀접한 인프라의 조기구축이다. 때문에 이 시장은 계룡대 복합문화레저단지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계룡시는 이미 국군복지단 및 계룡대근무지원단 등과 이 레저단지를 공동개발키로 협약했다. 이 시장은 "쇼핑 의료 숙박 스포츠 등을 망라한 행정ㆍ상업ㆍ문화시설을 만들 방침"이라며 "계룡시의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 밖에도 글로벌 국방영재 육성을 위한 특수목적고 설치, 신도안-대전 세동간 도로 개설, 두마-연산간 국도대체 우회도로 개설, 공공하수처리장 시설 개선 등 각종 현안의 국비 지원 조기 확정에 매달리고 있다.
그는 "국가수도로까지 거론된 명산 계룡산의 정기가 계룡시를 여전히 감싸고 있다"며"그 기운을 바탕으로 열정을 쏟는다면 계룡시가 국방수도로 도약하는 비전도 머지않아 눈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정복기자 cj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