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가 지난해 받지 못한 부동산 분양 대금 등 체납미수금이 6,000억원 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SH공사가 분양대금 등으로 거둬들여야 할 1조9,152억3,600만원 중 5,818억8,000만원을 받지 못해 체납률이 30.4%에 달했다.
SH공사의 체납미수금은 2010년 4,047억9,800만원에서, 2011년 5,212억3,700만원 등으로 3년 연속 늘었다. 체납률도 2010년 14%이던 것이 2011년 19%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0%를 넘어섰다.
체납미수금은 주로 대형 부동산 개발 사업 분양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생겼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일례로 은평뉴타운 상업지구 내 초대형 복합시설인 알파로스의 경우 토지 분양대금을 3차까지 납부한 이후 2011년 12월부터 3번 연체했는데, 체납원금만 1,500억원 규모에 이른다. SH공사 관계자는 “주로 대형사업의 분양금이 미납된 경우”라며 “강일동의 상업용지 등을 포함해 택지 분양금은 단위가 최소 10억원에서 1,000억원대까지 달해 손실이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체납미수금 증가는 SH공사가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주요 원인으로도 꼽힌다. SH공사는 1989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5,454억원의 적자를 냈는데, 은평 알파로스 매출채권 대손충당금 설정 3,002억원 등이 주요 손실 내역이었다.
SH공사는 체납미수금 납부를 독려하고 있지만, 연체가 계속될 경우 택지 사업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계약을 해지하더라도 대금을 회수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해당 부지를 매수할 사람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어 SH공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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