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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수 만나면 서먹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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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수 만나면 서먹했죠"

입력
2013.04.1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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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8·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러시아 국적을 취득한 이후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안현수는 입국장에 취재진이 몰려 들자 "이렇게 많은 분이 올 줄 몰랐다"며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안현수는 오른 발목을 다쳐 러시아빙상연맹의 배려로 7일 간의 휴가를 한국에서 보낸다.

안현수는 "한국에 온 지 1년 반 정도 된 것 같다"며 "귀화한 뒤 나는 크게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없는데 주위의 반응이나 시선 때문에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러나 내가 선택한 결정이고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안현수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를 차지했고,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에 오르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냈지만 부상과 쇼트트랙 계파 갈등이 겹친 탓에 2011년 러시아 귀화를 선택했다.

안현수는 "많은 한국 팬들이 응원해줘 어려운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면서 "국적은 바뀌었지만 스케이트 선수로서 링크장에서 뛰는 모습을 다시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안현수는 지난달 헝가리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새 구두를 맞추는 등 개인 일정을 소화할 목적으로 한국에 들렀다.

당시 안현수는 남자 500m에서 41초995의 기록으로 량원하오(중국·41초905)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해 2007년 밀라노 대회 이후 6년 만에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들과도 대결을 펼친 안현수는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을 만났을 때 솔직히 서먹하기도 했다"며 "후배들도 내가 많이 신경 쓰였겠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때만큼은 나도 한국 대표로 대회에 출전한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안현수는 2014년 러시아 소치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러시아는 좋은 훈련 환경을 갖췄다"면서 "소치에서 경기를 치른 적도 있고, 이동 거리가 없는 이점이 있어 준비를 잘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 메달 색에 상관 없이 개인전과 계주에서 하나씩 메달을 따고 싶다"고 밝혔다. 일주일간 휴식을 취하는 안현수는 21일 러시아로 돌아갈 예정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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