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스크 완화 조짐과 미국의 '엔저 경고' 등의 영향으로 15일 원ㆍ달러 환율이 2개월 여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8.6원 내린 1,120.5원에 마감됐다. 하루 하락폭으로는 지난 2월4일(12.8원) 이후 가장 컸다. 소폭(1.9원) 상승세로 출발한 이날 환율은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에다 북한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임에도 별다른 악재가 감지되지 않자 그 동안 투자심리를 압박했던 북한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
여기에 지난 주말 미국 재무부가 의회 보고서를 통해 "일본이 경쟁 목적으로 엔화를 평가절하하지 못하도록 계속 압박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우리 정부도 원화 강세를 막기 위한 외환시장 개입에 쉽게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추론이 힘을 얻으면서 하락세를 가속화시켰다. 이날 발표된 중국 1분기 성장률(GDPㆍ7.7%)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위안화가 사상 최저치 행진을 펴며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통화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띤 것도 영향을 줬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북 리스크 완화 요인에 위안화 강세, 엔저 기세 약화 가능성 등이 복합돼 환율이 급락한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 추가 급락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중국 성장률 하락 여파로 우리를 포함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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