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지주사 임원 10명 중 7명은 자회사 은행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의 40%가 비전문가(본보 15일자 8면)인 데서 보듯, 금융업계의 과도한 '은행 중심주의'가 금융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경영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 3월말 현재 KB 우리 신한 하나 등 4대 금융지주 임원 50명 가운데 37명(74%)이 자회사 은행 출신이었다. 관료나 금융연구소 출신은 각 4명이었고 증권과 카드사 출신은 각각 2명과 1명에 그쳤다.
국내 제조업 대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국내 은행들이 '우물 안 영업'에만 안주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은행출신에 편중된 순혈주의식 인사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각 지주 산하 4대 은행의 지난해 해외법인 매출(1조1,808억원)은 전체 매출(73조1,702억원)의 1.6%에 불과했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각 금융지주의 전체 수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KB금융 92.9%, 우리 90.7%, 하나 90%로 3개 지주가 90%를 넘었고 신한만 83%로 다소 낮았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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