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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러시아 입국 금지 명단 놓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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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러시아 입국 금지 명단 놓고 신경전

입력
2013.04.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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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13일 존 유 전 백악관 법률 담당관 등 미국인 18명의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미국 정부가 전날 러시아의 인권 침해 인사 18명에 대한 금융제재와 비자 발급 금지 조치를 강행한 데 따른 보복 조치다.

AFP통신 등 외신은 러시아 정부가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당국자 2명과 관타나모 수용소 지휘관 2명 등 미국인 18명의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 명단에는 네오콘의 상징인 딕 체니 전 부통령의 자문 데이비드 애딩턴, 관타나모 수용소 지휘관이었던 젠 지오프리 밀러 등도 포함됐다. 러시아 외무성은 “(미국의) 노골적인 협박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면서 “무작위로 형성된 미국의 명단과 달리 러시아의 명단에는 러시아인 체포와 납치, 관타나모 수감자 고문과 장기 억류를 합법화하는 데 가담한 인사들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2009년 모스크바 구치소에서 숨진 러시아인 인권변호사 세르게이 마그니츠키 사망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 대러 인권법인 마그니츠키 법을 지난해 12월 채택했다. 이 법에 따라 미국 재무부는 12일 마그니츠키 사망 사건 관련 판사와 검찰 관계자 16명 등이 제재 대상 명단에 올렸다. abc방송은 미국의 유럽 미사일방어(MD) 구축 계획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두 나라의 관계가 이번 일로 더 냉각될 것으로 우려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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