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자치단체인 세종시가 변변한 운동장이 없어 이웃 기초자치단체의 운동장을 빌려 쓰는 등 '떠돌이 체육대회'를 반복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은 지난 12일 제1회 세종소년체육대회를 치렀다. 세종시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린 이 대회에는 초·중학교 선수 333명이 육상과 수영 등 11개 종목에서 열띤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개막식을 비롯한 주요 종목의 경기는 공주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는 세종시에 대회를 치를 만한 경기장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세종시내 체육시설은 초·중·고교 운동장을 제외하면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열악한 실정이다. 400㎙ 육상트랙을 갖춘 종합운동장 등 대회를 치를 만한 체육시설이 없다 보니, 연기군 시절에도 충남도민체전을 한 번도 유치하지 못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전국규모 대회를 치를만한 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을 갖추려면 4~5년 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세종시가 금남면 일대 3생활권에 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 건립 부지를 확보했지만 행정도시 건설 일정과 맞물려 앞당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행정도시건설청 관계자는"육상과 축구경기가 가능한 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 등은 2016년 이후 건립이 가능하다"며 "소규모 체육시설은 아파트단지 내 복합커뮤니티센터 형태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재수 세종육상경기연맹 전무이사는 "시민 화합은 물론 꿈나무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훈련장으로도 종합운동장 등 경기용 체육시설을 서둘러 건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형권기자 yhk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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