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전 교훈을 되살린 침착한 대응이 피해를 줄였다.”
13일 오전 5시 33분 일본 효고(兵庫)현 아와지(淡路)섬에서 한신 대지진 이후 최대 규모인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 1995년 1월 6,3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한신 대지진의 진원지에서 일어난 이 지진에 일본 열도가 한때 긴장했으나 적절한 위기관리 대응으로 피해가 최소화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날 지진이 발생한 지 7분 후 효고현의 지진 피해예측장비인 피닉스방재시스템은 ‘10명 사망, 78명 부상, 건물 파괴 1,948채, 피난민 1만6,778명’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효고현은 이 같은 예측에 따라 아와지 섬에 긴급 물자 수송을 결정하고 고베 등에 비축돼있던 음료수, 비상식량, 담요 등을 보냈다. 효고현은 지진 소식과 함께 피난을 권고하는 문자 메일을 주민들에게 보냈다. 소식을 전해들은 섬 주민들은 혹시 모를 쓰나미 급습에 대비, 고지대로 이동하는 등 침착하게 대피했다.
이날 지진으로 오사카, 고베 등 간사이 주요 도시에도 진도 4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으나 대다수 지역에서 주민들이 침착하게 대피해 큰 소동은 없었다. 이들 지자체는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관측되면 모든 직원이 출근하도록 돼있는 규정에 따라 휴무일인 이날 직원의 90% 이상이 출근, 추가 피해 발생을 막기 위해 천막 치기 등의 작업을 했다.
일사불란한 대응에 힘입어 이날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으며 부상자도 20여명에 불과했다. 한신 대지진 이후 각 건물의 내진 보강공사가 진행된 덕분에 피해 건물도 1,200여채에 그쳤다. 언론은 “오사카 주민 10만여명이 방재정보 메일을 받지 못하는 등 옥의 티가 있었으나 한신대지진을 겪은 경험을 살린 침착한 대응이 돋보였다”고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지진이 한신대지진의 여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규모 5 이상의 여진이 한동안 발생할 수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미지의 활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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