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ㆍLA 다저스)이 빅리그 세 번째 등판에서 3안타를 때린 스스로를 도우미 삼아 한ㆍ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1점만 내주는 눈부신 역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지난해까지 한국에서 7년간 통산 98승(52패)을 올린 류현진은 이로써 빅리그 첫 원정 승리의 감격과 함께 개인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최고시속 148㎞짜리 직구를 비롯해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을 적절히 섞어 총 107개를 던졌고 68개를 스트라이크로 넣었다.
류현진은 1회부터 정교한 제구력을 뽐내며 전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게 일격을 가한 애리조나 강타선을 손쉽게 요리했다. 첫 타자 A.J. 폴락에게 오른손 타자 바깥쪽에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을 낚아 산뜻하게 출발한 류현진은 헤라르도 파라, 마르틴 프라도 두 타자를 각각 2루수 땅볼,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조리 삼진으로 채우는 등 3회까지 삼진 6개를 솎아낸 류현진은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 첫 고비를 맞았다. 1사 후 4번 타자 폴 골드슈미트에게 중월 2루타를 내준 뒤 미겔 몬테로를 볼넷을 내보내 1ㆍ2루 위기에 놓인 것. 하지만 류현진은 후속 타자를 각각 좌익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류현진은 5회 안타와 폭투로 무사 2루에 몰린 뒤 희생 번트에 이은 내야 땅볼로 첫 실점을 했다. 류현진은 6-1로 앞선 7회 시작과 함께 안타 2개를 허용한 뒤 무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로날드 벨리사리오에게 넘겼다. 벨리사리오가 적시타를 맞고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들여보내 류현진의 실점과 자책점은 3점(평균자책점은 2.89)으로 늘었다.
류현진은 경기 후 "다음부터는 7이닝 이상 던지면서 점수를 주지 않는 투구를 하겠다"면서 "결정구는 없었고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4가지를 상황에 따라서 던졌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20일 오전 8시5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인터리그 3연전 첫 경기에 시즌 4번째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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