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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추기경 자문단 8인 구성 46년 만에 ‘바티칸 개혁’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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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추기경 자문단 8인 구성 46년 만에 ‘바티칸 개혁’ 착수

입력
2013.04.1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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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가 바티칸 개혁에 착수했다.

프란치스코는 교황으로 선출된 지 한 달만인 13일 개혁을 위한 자문단의 추기경 8명을 임명했다. 임기 제한이 없는 이 자문단은 바티칸 시국의 행정 책임자인 주세페 베르텔로 이탈리아 추기경을 포함해 라인하르트 마르크스(독일),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에라수리스 오사(칠레), 오스왈드 그라시아스(인도), 로랑 몬셍구 파신야(민주콩고), 조지 펠(호주), 오스카 안드레스 로드리게스 마라디아가(온두라스), 숀 오말리(미국) 등 각 지역 출신이 고루 뽑혔다. CNN방송 등은 자문단 중 바티칸 출신은 한명이며 다양한 추기경들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한 교황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BBC방송은 1967년 당시 교황 바오로 6세가 관료주의를 제거하려 한 것이 마지막 개혁이었다고 보도했다.

교황이 자문단을 꾸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교황이 추기경을 자문단으로 활용할 수는 있지만 베네딕토 16세와 요한 바오로 2세 등 전임 교황들은 추기경에 자문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자문단은 교황청 개혁 정책을 논의해 교황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교황청은 최근 성직자의 성추문과 부패, 돈세탁과 비밀계좌 운영, 교황의 기밀문서 유출 사건 등이 터지며 개혁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달 콘클라베(교황선출을 위한 추기경 회의) 전 추기경 전체회의에서도 개혁을 위한 자문단을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자문단이 제시하는 개혁 정책은 법적 효력은 없다. 외신은 교황의 파격적 행보만큼이나 과감한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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