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는 4월 한 달이 고래의 달이다. 2008년 남구 장생포가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는 '고래의 날'이 오는 25일이며, 고래문학제를 시작으로 나흘간(25~28일) 울산을 들썩일 '고래축제'도 잡혀있다. 특히 고래관광 인프라의 완결편으로 200억여원이 투입될 고래문화마을 조성사업도 15일 첫 삽을 뜬다. 3기 연속 구정을 이끌며 '고래관광도시'의 입지를 다져온 김두겸 울산 남구청장을 만나 고래관광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고래문화마을 조성사업의 첫 삽을 뜨게 됐다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울산과 고래의 문화적 정통성과 정체성을 정립하고 역사ㆍ문화적 공간이자 경험학습의 새로운 공간이 될 것입니다. 고래문화특구 지정 이후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고래축제 등 다양한 관광인프라를 구축, 연간 100만명 이상이 찾는 고래관광도시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이제 또 다른 창의적 변화를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내년 고래문화마을 준공과 맞물려 울산대교가 개통되고 호텔 등 숙박시설 건립, 장생포순환도로가 확장되면 장생포가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해 '울산관광 1번지'로 떠오를 것입니다."
-고래 관련 기존 인프라도 업그레이드 된다는데
"고래박물관은 지난해 대대적인 전시물 교체공사를 실시했습니다. 현대감각으로 내부 조명 및 시설, 인테리어 등을 교체했고 고래골격관을 4개 사료관으로 확대했습니다. 또 터치패널 전시시스템을 도입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올해는 박물관 내부 영상플레이어시스템 교체를 통해 좀 더 나은 화질과 영상을 제공할 것입니다. 고래생태체험관에 새롭게 선보일 4D 영상물은 2050년 장생포 앞바다를 배경으로 고래레이스를 펼치는 이야기로 전개되며 빠르면 오는 8월 공개됩니다. 고래생태체험관 내 포토존도 한층 밝은 분위기와 실사 위주의 배경으로 관람객들에게 좀 더 생동감을 연출해 줄 것입니다."
-고래바다여행선이 '대박 흥행'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취항 이후 관심이 가히 폭발적입니다. 4, 5월 예약인원이 벌써 9,000명에 가까워 예약율이 80%에 달하며, 이는 지난 한해 실적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4월엔 울산 관람객이 70%이지만 5월 예약자는 타 지역이 41%를 차지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습니다. 또 고래박물관과 생태체험관을 보러 온 관광객들이 고래바다여행선 규모에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울산에 많은 배들이 입출항을 하지만 크루즈선은 처음입니다. 앞으론 운항계획을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입니다."
-올해 울산고래축제를 전망한다면
"관람객이 직접 행사에 참여,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승화시킬 계획입니다. 우선 교체된 고래탐사 크루즈선은 승선인원이 지난해의 4배(400명)입니다. 태화강을 무대로 펼쳐지는 선사고래잡이 재연행사는 올해도 큰 인기를 끌 것입니다. 옛 선사인들의 생활상을 재현한 리얼선사체험촌, 퍼레이드 퍼포먼스 '춤추는 고래'는 축제의 열기를 한껏 고조시킬 것입니다. 술고래광장, 고래 마당극, 고래 배 경주대회, 수상 멀티미디어쇼 '고래 오디세이' 등도 이색적인 아이템입니다."
-최근 산업구조 고도화 전략 연구용역을 착수했는데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각 도시가 갖고 있는 산업구조의 미래성장 가능성을 예측하기가 더욱 어렵게 됐습니다. 연구용역을 통해 남구의 미래 '먹거리 산업' 개발의 척도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남구는 주력인 석유화학산업 외에도 고래관광과 각종 문화산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미래 수요와 전망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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