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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가 부러워하는 과학자] “인공지능과 의료현장 접목성과 대중과 소통도 즐기는 파워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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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가 부러워하는 과학자] “인공지능과 의료현장 접목성과 대중과 소통도 즐기는 파워블로거”

입력
2013.04.1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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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문 개인공간서비스협회 부의장->용인송담대 송두헌 교수

류승문 개인공간서비스협회 부의장이 "대중과의 소통을 즐기는 과학자"라며 용인송담대 송두헌 교수(56)를 추천했다.

많은 과학자들이 한 우물을 판다. 사실 자기 분야만 집중해서 연구하기에도 빠듯한 게 현실이고, 그래야 진정한 과학자라고 여겨지는 것도 사실이다. 나 역시 수십 년 동안 통신기술에 '올인'했다. 그 덕에 통신 전문가로 자리 잡았지만, 통신기술 밖은 다른 세상이 됐다. 그런데 용인송담대 컴퓨터게임과 송두헌 교수는 컴퓨터 전문가이면서 파워블로거다. 인터넷 세상에서 송 교수를 알고 찾고 따르는 사람 수가 웬만한 유명인 못지 않다. 하루에 송 교수의 블로그를 방문하는 누리꾼은 평균 1만 명이다. 이만한 '모바일 파워'를 갖고 있는 과학자는 드물 것이다.

2009년부터 직접 운영해온 블로그에 송 교수가 올린 글과 자료를 보면 사실 과학의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것도 많다. 사회문제뿐 아니라 연극, 영화, 문학, 스포츠 등 다방면을 넘나들며 각종 이야깃거리를 쏟아낸다. 특히 최근 김연아 선수의 선전 이후 송 교수가 세계 유명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이 역경을 이겨나간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는 내용으로 올린 블로그 글들이 한동안 피겨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얼마 전 한국블로그산업협회 주최 코리아 블로그대상에서 송 교수는 취미ㆍ여가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렇다고 과학에 소홀한 건 결코 아니다. 최근 송 교수가 몰두하는 연구는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초음파 등의 의료영상을 인공지능 기법으로 분석해 암세포나 인체조직의 상태를 알아내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의료현장에 접목시키는 첨단기술이다. 벌써 논문 130여 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했고, 각종 국제학술대회에서 논문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학술지 편집진으로도 활약했다. 국제과학계에서 논문심사위원장이나 편집진으로 선정됐다는 건 여러 나라 동료 과학자들에게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사실 송 교수를 알게 된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얼마 전부터 한국모바일학회 부회장을 함께 맡고 있었지만, 실제로 일이나 연구를 가까이서 해본 적은 없었다. 그러다 올 초 학생들을 대상으로 내가 개발한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해 제품을 만드는 경진대회를 계획하다 송 교수의 진면목을 보게 됐다. 아무리 학회 회원이라 해도 경진대회를 맡아 준비한다는 건 연구나 강의에 매달려야 하는 과학자에겐 번거롭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함께 대회를 준비할 동료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때, 바로 송 교수가 흔쾌히 나서줬다.

우리가 올 여름으로 예정하고 있는 경진대회는 기계나 사물끼리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5세대 통신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칩을 갖고 말하는 자동차, 아기 모니터링 시스템, 식당 자동 주문 시스템 등 각종 아이디어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수상작은 중소기업을 통해 실제 제품으로도 만들어진다. 아이디어에 목마른 중소기업에게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과학이 순수하게만 남아 있으면 점점 세상과 동떨어진다. 사회에 섞여 들어가야 진짜 과학의 힘이 발휘된다. 그러려면 과학을 잘 아는 사람이 과학과 사회가 섞일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줘야 한다. 과학에만 파묻혀 있으면 사회와 소통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과학이 대중화하려면 과학자부터 대중화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송 교수 같은 과학자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리=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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