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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에 '싼티 초심' 담았다… 히트 못해도 상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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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에 '싼티 초심' 담았다… 히트 못해도 상관없어"

입력
2013.04.1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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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젠틀맨', 망해도 좋아요. 해외 반응이 안 좋으면 어떡하냐고요? 제가 원래 해외 나가 활동하던 가수였습니까? 지난 9개월의 흥망성쇠를 떠나 한 가수의 신곡에 온 나라가 관심을 가져준 것만으로도 뿌듯합니다."

가수 싸이(36ㆍ본명 박재상)의 얼굴에는 환희와 감격이 뒤엉켜 있었다. '강남스타일'의 대히트로 해외를 떠도는 외로운 생활을 할 때 "떡볶이가 가장 먹고 싶었고, 한국사람들과 한국말로 수다 떨고 싶었다"는 그는 와이어를 타고 공중으로 솟아 올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 모인 4만 5,000명의 관객들을 내려다 보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는"공중에서 여러분과 합창을 하면 얼마나 짜릿할까 하는 꿈을 지난 10개월간 꿨다"면서 '거위의 꿈'을 부르다 눈물을 펑펑 쏟았다. 13일 열린 싸이의 단독 콘서트 중 한 장면이었다.

'국제가수' 싸이가 신곡 발표를 겸해 개최한 이번 공연은 북한의 전쟁 위협 속에서 막을 열었다. 단독 콘서트로선 흔치 않은 대규모 공연인 데다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될 정도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후 6시 50분 '라잇 나우'로 시작한 콘서트는 '연예인' '새' '아버지' '낙원' 등 히트곡을 쏟아낸 뒤 신곡 '젠틀맨'의 뮤직비디오를 처음 공개한 다음 '강남스타일'로 끝을 맺었다. 본 무대와 Y자 모양의 돌출 무대, 공중을 종횡무진 누비는 싸이의 열정에 관객들은 쌀쌀한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는 듯했다. 대규모 군중이 흰색 야광봉을 들고 말춤을 추며 한 덩어리로 출렁이는 모습이 장관을 이뤘다. 싸이는 방송으로 예정된 2시간 분량이 끝나고도 1시간을 더 내달렸다.

그는 공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젠틀맨'이 '강남스타일'의 성공을 이을 거란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국내에서 제 진가를 알아주는 데 10년이 걸렸으니 해외에서도 10년 뒤면 저를 알아봐주지 않을까요. 새로 만든 두 곡 중 초심을 찾자는 마음으로 '싼티' 나는 곡을 먼저 선보인 게 '젠틀맨'입니다. '챔피언'을 이기기 위해 10년간 곡을 쓰다 나온 게 '강남스타일'이니 '강남스타일'을 이기려면 앞으로 또 10년이 걸릴 겁니다."

AP, AFP, 로이터 등 주요 통신사들과 미국 ABC, CNN, 영국 BBC, 일본 산케이스포츠, 중국 신화통신 등 해외 언론도 대거 참석해 이번 콘서트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오후부터 콘서트가 열린 경기장 인근은 따뜻한 봄날 햇살 속에서 축제 분위기로 들썩거렸다. 주차장은 이날 일찌감치 가득 찼고, 경기장 주변 도로는 무단 주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았다.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둘러 경기장에 줄을 선 관객들 옆에선 싸이가 광고 모델인 상품들을 들고 나온 화장품, 주류, 음료 회사 업체들이 홍보 전쟁을 벌였다. 관객 연령대는 10대에서 장년층까지 다양했다. 영화 '지아이조 2'의 존 추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병헌 임수정 최지우 송중기 김수현 등 수십 명의 연예인들이 공연장에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싸이의 이날 콘서트는 유튜브로 생중계된 지 한 시간 만에 동시접속자 수가 12만명을 넘어섰다. 케이블채널 엠넷과 KM에서 동시에 방송돼 합산 평균 시청률 2.1%, 최고 시청률 4%를 나타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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