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하려는 남성을 구하려다 바다에서 실종된 인천 강화경찰서 정옥성(46) 경위의 영결식이 시신 없이 치러진다.
인천경찰청은 오는 18일 오전 10시 강화경찰서에서 인천경찰청 장(葬)으로 정 경위의 영결식을 엄수한다고 14일 밝혔다. 18일은 정 경위 실종 49일째 되는 날이다.
경찰은 계속된 수색작업에도 불구하고 정 경위의 시신을 찾진 못했지만 정 경위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려 시신 없이 영결식을 치르기로 했다. 영결식에서는 정 경위에게 1계급 특진과 훈장이 추서될 예정이다. 빈소는 16~18일 강화장례식장에 마련돼 영결식 전까지 조문객을 맞이한다. 정 경위의 유품 등이 임시 봉안될 장지는 국립 대전 현충원으로 정해졌다.
정 경위는 지난달 1일 오후 11시 23분쯤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선착장에서 자살하려고 바다에 투신한 김모(46)씨를 구하려다 김씨와 함께 썰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찰은 실종 직후부터 이날까지 해양경찰, 소방당국, 군 부대, 민간인 등 총 인원 1만5,000여명에 헬기, 경비함정, 공기부양정, 어선 등 각종 장비를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영결식 이후에도 경기∙충남∙전남경찰청을 비롯한 유관기관, 어민 등과 협조해 수색작업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 경위는 1991년 경찰에 입문, 서울경찰청과 인천경찰청 등에서 22년 간 근무하면서 경찰청장 표창 등 27차례 표창을 받은 우수 경찰관이다. 가족으로는 어머니(69), 부인(41), 2남 1녀가 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