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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태권 골프'로 이글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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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태권 골프'로 이글샷

입력
2013.04.1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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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격언중에 '장갑을 벗을 때까지 승패를 모른다'는 말이 있다. 이번에도 맞아 떨어졌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년 차인 김세영(20ㆍ미래에셋)이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마지막 홀 뒤집기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14일 대회 최종 4라운드가 열린 제주 롯데 스카이 골프장(파72) 18번홀(파5). 김세영은 1오버파로 장수연(19ㆍ롯데마트)과 함께 선두 이정은(25ㆍ교촌F&B)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머물렀다. 투어 통산 4승을 올린 베테랑 이정은이 우승 경험이 없는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펼쳐졌다. 이정은이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고 말았다. 반면 김세영은 219m 남겨두고 3번 우드를 잡아 친 두 번째 샷이 홀 컵 3m에 붙어 이글 기회를 잡았다. 해저드에 빠지면서 4온에 그친 이정은은 2퍼트로 보기를 적어냈다. 최종 성적은 1오버파 289타.

김세영은 내리막 훅 라이였지만 침착하게 이글을 잡아냈다. 단숨에 2타를 줄여 1언더파 287타로 2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김세영은 초등학교 시절 태권도장을 운영한 아버지 김정일씨(51)의 영향으로 태권도 선수를 한 경력이 있다. 부모님을 따라다니면서 골프를 취미로 시작했고, 아마추어 시절 3승을 올리면서 국가대표로 2년 간 활약했다.

김세영은 "우승하는 상상을 많이 했다. 눈물이 많이 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덤덤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작은 체구(1m61)에도 불구하고 240m 이상을 때리는 장타자인 그는 "네 살 때부터 태권도장에 살다시피 했다. 3품까지 땄다"면서 "태권도로 기초 체력을 다진 것이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3타 차 단독 선두였던 장하나(21ㆍKT)는 3타를 잃고 이정은, 장수연과 함께 공동 2위에 머물렀다. 3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안신애(23ㆍ우리투자증권)는 5오버파 293타로 박햇님(28ㆍCNTV)과 공동 5위에 올랐다.

'슈퍼 루키' 김효주(18ㆍ롯데)는 김혜윤(24ㆍKT) 등과 공동 7위(6오버파 294타), 지난해 대상을 차지한 양제윤(21ㆍLIG손해보험)은 이승현(22ㆍ우리투자증권) 등과 공동 10위(7오버파 295타)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제주=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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