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2일 국가정보원 1차장에 국정원 출신인 한기범(58)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2차장에 서천호(52) 전 경찰대학장, 3차장에 김규석(64) 전 육군본부 지휘통신참모부장을 임명했다.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엔 국정원 공채 출신인 이헌수(60) 앨스앤스톤 대표이사를 기용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1차장은 대북 정보 및 해외 국익 정보 담당, 2차장은 대공수사와 대테러, 방첩 등 보안정보 담당, 3차장은 사이버ㆍ통신 등 과학 정보 담당으로 업무를 정했다"고 밝혔다. 이명박정부 시절인 2009년 기존 지역별 담당 체제를 기능별 조직으로 재편한 틀은 유지하면서 대북 정보 수집 및 분석 역량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 관계자는 "인적 네트워크인 휴민트(HUMINT)를 활용한 정보 수집 같은 공격적 부분은 1차장, 보안 등 방어적 부분은 2차장이 맡고 첨단 장비를 활용한 시진트(SIGINT)는 3차장이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안성 출신인 한 1차장은 안성 안법고와 서울대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행시 29회로 20년 간 국정원에서 근무하면서 북한정보실장, 3차장 등 대부분 북한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경남 남해 출신인 서 2차장은 진주고와 경찰대를 나와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과 경찰청 기획정보심의관을 지낸 정보통이다. 서 2차장은 대공수사 등 국내 정보 업무를 맡는다.
경북 포항 출신인 김 3차장은 대구 대륜고와 육사(29기)를 졸업한 뒤 국군 지휘통신사령관, 육군정보통신학교장 등 통신 분야에 주로 근무했다. 남재준 국정원장이 육군참모총장 재직 시절 지휘통신참모부장을 맡은 인연이 있다.
이 기조실장은 경남 진해 출신으로 마산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국정원 기획예산관, 국정원장 비서실장, 국정원 강원지부장 등을 지냈다. 박 대통령이 국정원 공채 출신을 국정원의 예산 집행과 조직 관리를 틀어쥘 수 있는 기조실장에 임명한 것은 정치적 중립성을 부각하면서 내부 개혁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원자력안전위원장 이은철
한편 박 대통령은 차관급인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에 이은철(66)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를 임명했다. 이 위원장은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핵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과 서울대 연구처장,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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