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12일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 지난해 4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사실상 중단된 북미 대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와 무수단 미사일 발사 중단을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이날 방한한 케리 장관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 뒤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장관도 "북한이 도발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며 도발에 대한 강력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케리 장관은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접견하고 북핵 문제와 한미 동맹,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과 케리 장관은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을 높이 평가하고 북핵 문제에서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과 케리 장관의 이날 만남은 당초 정해진 시간(1시간)보다 10분 이상 더 진행됐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다음은 케리 장관의 기자회견 문답.
-미국이 북한과 대화에 나설 계획은 있는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대화이고 핵이 없는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다. 선택은 김정은에게 달려 있다. 그러나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박 대통령이 말씀한 내용을 갖고 중국에 가서 지도부와 대화할 것이다. 중국은 이런 것에 대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결론적으로 북한이 국제적 의무를 준수할 준비가 돼 있다면 진정한 비핵화로 나아갈 수 있고, 그런 방향이면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이 위협에 나설 경우 우리는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 함께 대응할 것이다."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그것은 진정으로 불필요하고 불행하고 원하지 않는 일이 될 것이다. 이미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서 (불안) 요인이 추가되는 것이다. 누가 이러한 도발을 원하겠느냐. 김정은이 미사일 발사를 결정하면 그것이 동해 쪽이든 다른 방향이든 의도적으로 전체 국제사회를 무시하는 것이다. 자신의 의무를 무시한 것으로 많은 긴장을 고조시키는 결정이 될 것이다. 그것은 심각한 오판이 되고 북한을 더 고립시킬 것이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탑재될 수 있는 미사일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한 평가는.
"북한의 핵무기 종류와 위협에 대한 미국 국방부의 평가를 말하겠다. 북한이 완전히 시험·개발된 (핵)능력이 있다고 밝힌 보고서는 부정확하다. 운반체계 시험이 다 완료된 것은 아니다."
-한국 정부가 인도적 지원을 재개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국제사회의 의무 준수를 약속하지 않았는데.
"미국은 한국의 주권이나 독립적 선택, 의견을 방해할 생각이 전혀 없다. 우리도 적절한 상황에서는 대화하겠다고 밝혀왔고 그런 상황이 어떤 것이냐는 한국 측에서 결정할 일이다. 원칙적으로 말한다면 미국은 북한이 의무 준수를 약속하지 않고 비핵화를 포용하지 않는다면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다.”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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