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 한화 감독이 고개를 떨궜다. 개막 후 11연패째다. 한화가 12일 대전 LG전에서 1-6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김 감독은 2004년 삼성 사령탑 시절 당했던 개인 최다 10연패의 기록을 '11'로 늘렸다.
프로 감독만 23년, 한국시리즈 10차례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던 김 감독에게 시련의 계절이다. 11연패를 당한 것은 김 감독이 1983년 해태(KIA 전신) 지휘봉을 잡고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한 이후 처음이다. 개막 이후 최다 연패 기록은 2003년 롯데가 세웠던 12연패다. 만약 7연패를 더한다면 1985년 삼미의 시즌 중 최다 18연패 기록과도 동률을 이룬다.
의욕을 잃은 한화에 백약이 무효했다. 한화는 연패 탈출을 위해 농군 패션, 선수들 전원 삭발 등을 했지만 연패를 끊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무려 8명의 투수를 총동원하면서 연패 탈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소용 없었다.
한화는 1회초부터 흔들렸다. 선발 김혁민이 2번 이대형에게 볼넷을 내준 뒤 3번 박용택에게 가운데 펜스를 맞추는 2루타를 허용, 첫 실점을 했다. 이어 1사 1ㆍ3루에서 5번 이진영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 0-2로 벌어졌다.
한화는 김혁민이 3회 선두 타자 오지환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자 곧바로 투수를 윤근영으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윤근영은 2번 이대형에게 볼넷을 내줬고 박용택을 1루 땅볼로 잡아낸 뒤 다시 안승민으로 교체됐다. 안승민은 정성훈을 상대로 4구째 낮은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했지만 이 공을 포수 최승환이 놓치는 바람에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3루 주자가 득점, 0-3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5번 이진영이 몸이 덜 풀린 안승민에게 우익수 앞 1타점 적시타를 추가, 승부의 추가 LG로 기울었다.
창원에서는 SK가 NC에 5-3으로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처음 등판한 SK 선발 윤희상은 5.1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2개만 주고 3실점(2자책)으로 막아 승리를 챙겼다. 프로 2년차 4번 타자 한동민은 1회 2사 3루에서 마수걸이 투런 홈런포를 쏘아 올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목동에서는 8회말 터진 강정호의 3점 홈런에 힘입어 넥센이 삼성에 3-0으로 이겼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넥센 손승락은 1이닝을 막아내고 7세이브째를 기록,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삼성은 연승 행진을 5경기로 끝냈다. 잠실에서는 두산과 롯데가 연장 12회 접전 끝에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