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배우고 싶어 한국에 왔습니다. K리거가 돼 대한민국 대표팀으로 꼭 뛰고 싶습니다.”
재일동포 4세 한대휘(23·전주대) 선수는 12일 ‘제2의 정대세’를 꿈꾸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2011년 전주대에 입학해 주전 골키퍼로 수문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일본 내에서 재일한국인에 대한 차별을 이겨내고 근면 성실함으로 골키퍼로서는 드물게 오사카 고등리그 MVP를 수상했다.
일본 고베에서 태어나 일본에서만 살아온 탓에 한국 문화가 익숙지 않지만 한국 축구를 배우겠다는 열정만큼은 대단하다.
한 선수는 “3년 전 왔을 때보다는 한국 축구에 대해 많이 이해를 한 상태”라며 “K리그에서 뛰는 정대세 선수가 부럽다. 키가 작아서 순발력을 기르는 훈련을 주로 하고 있고, K리그에서 뛰고 싶은 꿈이 있다”고 밝혔다.
한 선수와 정대세 선수는 같은 오사카 조선대 출신으로 북한에서 훈련을 받은 경력이 있다. 그는 19세 때 북한의 최강팀인 천리마 축구팀과 한 달 넘게 경기를 하면서 훈련을 받았다. “북한에 있을 때 훈련을 하면서 느낀 것은 선수들이 욕심이 없다는 점입니다. 한국 축구가 훨씬 선진화됐고 배울 점이 많습니다.”
그는 J리그의 러브콜을 모두 거절할 만큼 누구보다도 한국을 사랑한다. 한 선수는 J리그 팀들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재일동포들이 진학하는 조선대로 진학했고, 2학년 재학 중에 한국 축구에 대한 학구열 때문에 한국행을 결심했다.
한 선수는 K리그에서 뛰면서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 대표팀에 들어가는 것이 최종 목표. 그는 “한국 생활도 점차 적응돼 가고 있고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꼭 대한민국 대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진혁 전주대 감독은 “키는 작지만 순발력과 탄력, 판단력이 탁월하고 배우고자 하는 의지도 강해 K리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지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주=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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