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 벚꽃축제인 한강여의도 봄꽃축제가 12일 개막했지만 정작 벚나무 꽃봉오리는 아직 열리지 않고 있다. 제주 서귀포에서는 벚꽃이 예년보다 이른 지난달 17일 개화했지만 서울은 꽃샘추위로 벚꽃축제 구간인 여의도 내 윤중로와 여의동로 7㎞ 구간의 벚나무 꽃망울은 아직 터지지 않은 상태이다.
이날 여의도축제 행사를 찾은 대학생 김모(23)씨는 "카메라까지 들고 왔는데 아직 벚꽃이 없어서 난감하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축제를 진행하는 영등포구청의 관계자는 "여의도 외곽에는 조금씩 벚꽃이 피고 있지만 축제 구간에서는 벚꽃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예상치 못한 꽃샘추위에 당혹스럽지만 주말부터 기온이 오른다니 다음주 중반부터 벚꽃이 만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의 벚꽃 개화시기가 늦어지는 이유는 최근 꽃샘 추위가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과 12일 이틀간 서울의 최고 기온은 각각 9.6도와 11.9도로 평년 대비 5도 이상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통상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던 기압계가 최근 일본 동쪽 해상의 키가 큰 고기압에 가로 막힌 사이 북쪽 저기압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돼 발생한 현상"이라며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평년보다 낮은 기온 분포를 보이고 중부 지방의 벚꽃 개화도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토요일인 13일 일시적으로 기온이 오르겠지만 14일 다시 떨어져 다음주 중후반이 되어야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이라며 "서울 벚꽃은 13일쯤 개화해 다음 주말쯤 만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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