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ㆍ미국)의 '마스터스 1R 70타 우승 징크스'가 이어질 수 있을까.
우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열린 제7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우즈는 최경주(43ㆍSK텔레콤) 등과 함께 공동 1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공동 선두(6언더파 66타)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마크 레시먼(호주)과는 4타 차다.
행운의 스코어 70타
우즈에게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70이라는 숫자는 행운을 의미한다. 우즈는 4차례 마스터스 우승 가운데 세 차례 대회에서 1라운드 70타를 적어냈다. 처음 마스터스를 제패한 1997년에도 1라운드 스코어는 70타였고, 2001년과 2002년 연속 우승할 때도 같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우즈는 "몇 년간 1라운드에서 65타를 친 선수들도 있지만 선두권과 불과 4타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면서 "오늘은 나쁜 퍼트가 별로 없었다. 파 세이브 퍼트도 거의 완벽하게 넣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24ㆍ북아일랜드)는 이븐파 72타를 쳐 양용은(41ㆍKB금융그룹) 등과 함께 공동 33위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은 좋았지만 퍼팅이 문제였다. 1라운드에서 32개나 기록하면서 타수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여자친구들의 응원전
우즈와 매킬로이의 샷 대결 못지않게 여자친구의 응원전도 주목 받았다. 우즈와 공개 연애 중인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은 처음으로 대회 장소를 찾았다. 우즈가 경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모습을 드러낸 본은 쌍안경까지 동원해 남자친구의 경기 모습을 지켜봤다. 무릎 부상 중인 본은 오른 무릎에 보호대를 끼고 골프장에 오는 열성도 보였다.
본은 "매일 최대한 걸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말에는 더 많이 걷게 되길 바란다"고 우즈의 선전을 기원했다.
전날에는 매킬로이의 여자친구인 테니스 스타 캐롤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가 이벤트 경기인 파3 콘테스트에 캐디로 나서 시선을 끌었다. 둘은 2011년 6월 매킬로이가 US오픈에서 우승한 뒤부터 사귀어 온 스포츠계의 대표적인 커플이다. 매킬로이는 "보즈니아키를 파3 콘테스트에서 내 캐디로 둔 것은 굉장했다"고 좋아했다.
베테랑과 최연소 출전자의 힘
최경주는 버디 6개에 보기 4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그는 2004년 3위, 2010년 공동 4위, 2011년 공동 8위 등 마스터스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최경주는 "내겐 버디 6개가 굉장히 긍정적이다. 보기 4개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것인데, 버디도 그만큼 잡아낸 것은 샷도 되고 있고 퍼팅도 갖췄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더스틴 존슨이 5언더파 67타 단독 3위, 리키 파울러와 프레드 커플스(이상 미국)는 4언더파 68타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최연소 출전자인 중국의 관톈랑(14)은 아마 최고성적인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46위로 선전했다. 마스터스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그가 컷 통과에 성공하면 이 또한 신기록이다. 관톈랑은 "처음엔 약간 긴장했지만 티 샷을 잘 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희망사항이긴 하지만 한해 4대 메이저를 석권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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