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추락하던 대구 안경산업이 부활하고 있다.
12일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와 한국무역협회대구경북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지역 안경 수출액은 1억4,600만달러로 전년보다 14%, 사상 최악이었던 2008년(8,979만달러)에 비하면 64%나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 지난 1월과 2월(잠정) 수출액은 1,300만달러, 1,42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923만달러, 920만달러보다 무려 41.8%, 54%나 급증했다.
특히 안경 선진국 일본과 세계 최대 중국시장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안경테ㆍ선글라스 일본 수출액은 3,830만달러에 이른다. 이는 2011년 2,876만달러에 비해 3분의1 증가한 것이다. 대중국 수출도 지난해 1,230만달러로 2011년(787만달러)보다 56%나 늘었다.
대구안경산업은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의 시련을 기회로 삼아 자체브랜드 개발과 신소재 개발에 주력한 결과 국제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특히 초경량 신소재 개발이 부활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신소재안경 수출의 대표주자 ㈜로고스텍 관계자는 "7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초경량 제품 생산 설비를 개발했고 일본시장 개척에 성공했으며, 자체브랜드 수출로 제값 받기에도 성공해 채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진영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장은 "일반 안경테에 비해 무게가 3분1에 불과한 6g짜리 안경테도 만들 수 있는 '울템' 소재는 까다로운 일본 안경체인점들도 광고 소재로 채택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대구의 안경 산업은 기술집약적 다품종소량생산으로 중국 홍콩 등에 비해 기술적 우위를 확보했으며, 더 이상 사양산업이 아니라 대구의 미래 전략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12회를 맞는 대구국제안경전(DIOPS)는 안경 관련 전문박람회 중 세계 3, 4위권으로 도약했으며, 17~19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대구=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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