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결정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의 정책조화는 이미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 시각은 금리 결정에 중요 변수가 못 되지만 정책공조의 타이밍에는 여러 조합이 있을 수 있다"고 향후 금리 인하의 여지를 남겼다.
-그간 정책공조가 중요하다는 신조를 강조했는데 동결은 의외다.
"작년 두 차례 금리 인하는 매우 선제적인 조치였다. 통화정책은 지난 1년간 (재정정책보다) 훨씬 완화적으로 움직여왔다. 정책 선택의 시기는 다를 수 있지만 정부와의 정책조화는 이미 이뤄지고 있다. 왜 이번 달에 공조를 안 했냐고 할 수 있는데, 공조 타이밍은 여러 조합이 있을 수 있다."
-올해 성장률을 2.6%로 전망했는데 기존 경기흐름 판단에 변화는 없나.
"1분기와 2분기는 전기대비 각 0.8%, 3, 4분기는 1% 정도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1월에 했던 전망(상저하고)과 흐름상 큰 차이는 없다."
-정부 전망치 2.3%와는 차이가 있는데.
"정부는 12조원의 세수 결손을 가정해 그만큼의 성장 효과를 뺐지만, 한은은 기존 책정 예산이 (추경 등의 결과로) 그대로 집행될 걸로 본 것이다."
-정부ㆍ여당의 인하 요구에도 금리를 동결한 이유는.
"금리 결정 때 첫 번째로 보는 건 물가다. 무상보육 등 복지정책이 물가를 낮추는 효과를 제외하면 연말에는 3%대 초ㆍ중반까지 갈 것이다. 인플레 기대심리도 여전히 높다. 성장 역시 여러 고려사항 가운데 어떤 득실을 택할까의 문제인데, 지금은 중기적 시각에서 동결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외부의 금리 인하 압박 같은 시각은 금리 결정에 중요 변수가 못 된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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