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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껏 쓰시라" LGU+ 무제한 요금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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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껏 쓰시라" LGU+ 무제한 요금제 승부수

입력
2013.04.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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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6,000억 원짜리 승부수를 띄웠다. 천문학적 매출감소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무제한 통화 요금제를 내놓은 것이다.

업계에선 자기출혈을 초래하는 보조금 싸움이 한계에 도달하고 마침내 이동통신사들의 경쟁 패러다임이 요금과 서비스 쪽으로 급속히 전환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타 이통통신사 가입자와 음성통화까지 무제한으로 쓸 수 있고, 집전화 인터넷전화 문자메시지 데이터까지 제한 없이 쓸 수 있는 새 요금제를 15일부터 내놓는다고 밝혔다. 이상철(사진) LG유플러스 부회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용자들이 통신료 폭탄에서 해방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놓았다"며 "이를 계기로 보조금이 아닌 요금과 서비스 경쟁으로 탈바꿈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선 월 기본료 3만4,000~5만2,000원 요금제는 LG유플러스 가입자끼리만 무제한 통화가 제공된다. 월 기본료 6만9,000~7만9,000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타 이동통신 가입자와도 무제한 통화가 가능하다. 이어 월 기본료 8만9,000~9만9,000원 요금제는 이동통신은 물론고 타사의 집전화 인터넷전화 등 유선전화까지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장 비싼 월 기본료 12만4,000원 요금제는 데이터까지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문자메시지는 모든 요금제에서 제한 없이 제공된다.

LG유플러스는 2년 약정 시 월 7,000~2만5,000원까지 할인해주기로 했다. 따라서 타사 가입자와 휴대폰 통화를 무료로 할 수 있는 월 6만9,000원 요금제의 경우, 1만8,000원의 약정할인을 받아 실제로는 월 5만1,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업계 처음으로 자사 가입자(망내)간 음성통화를 무제한 쓸 수 있는 요금제를 처음 선보였고, 뒤이어 KT도 같은 요금제를 내놓았다. 이에 LG유플러스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망내는 물론 망외(타 이통통신사 가입자) 통화도 무제한 허용되는 요금제를 선보인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요금제 출시로 연간 6,000억원 가량의 매출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타사 가입자와 통화할 때는 타사 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용료까지 내야 한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이용자 입장에선 월 평균 1만원 이상의 요금이 절감될 것"이라며 "회사 입장에선 당장 눈에 보이는 매출은 줄어들겠지만 가입자들이 몰려 결과적으론 충분히 만회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특히 택배기사, 대리운전자, 콜택시기사, 방문판매사원 등 생계형 이용자들이 대거 가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선 잇따른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계기로 시장경쟁구도가 보조금에서 요금제와 서비스 경쟁으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은 제살 깎기가 될 수 밖에 없는 출혈보조금 싸움을 치르면서 업계 스스로 보조금 위주의 경쟁에 한계를 느끼게 됐고, 이젠 요금과 서비스 쪽으로 대결 포인트를 바꾸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SK텔레콤도 망내 무제한 통화요금제를 선보이면서, '보조금 아닌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충성도 높은 장기가입자에겐 혜택이 없고 오로지 가입자 빼앗아 오기에만 몰두하는 보조금 경쟁으론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이동통신사들의 진검승부는 이제부터 시작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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