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제77회를 맞은 '명인들의 열전'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꿈의 무대'인 만큼 볼거리도, 화젯거리도 풍성했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여자친구인 테니스 스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가 마스터스를 앞두고 열린 이벤트 경기에서 선수와 캐디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매킬로이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파3 콘테스트에 보즈니아키를 캐디로 대동했다.
한 때 불화설이 나돌던 매킬로이와 보즈니아키는 그린 위에서 입을 맞추는 등 경기 내내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보즈니아키는 9번홀에서 매킬로이를 대신해 티샷을 날렸지만 물에 빠지고 말았다. 이어 그린 위에서는 직접 퍼트를 시도하기도 했다.
보즈니아키는 "매킬로이의 첫 여성 캐디가 돼 매우 즐거웠다"면서 트위터에 소감을 밝혔다.
중국의 소년 골퍼 관톈랑(14)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 관텐량은 연습 라운드 때부터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나란히 연습 라운드를 한 것도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빌리 페인 오거스타 내셔널 클럽 회장은 대회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관톈랑을 띄웠다. 페인 회장은 "이번 마스터스를 계기로 수백만 아시아 어린이들이 그의 뒤를 따라 골프에 입문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프레스센터에서는 중국인이 아니면 정확한 발음을 하기 어려운 관톈랑의 이름 때문에 웃지 못할 광경이 벌어졌다. 한 미국 기자는 "톈랑(Tianlang)의 발음이 티안랑인지 티앤렁인지 헷갈린다. 남아공의 루이 웨스트호이젠(Louis Oosthuizen)만큼 발음이 어렵다"며 웃었다.
관톈랑이 마스터스 최연소 출전으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중국 언론도 비상이 걸렸다. 홍콩을 포함해 이번 대회에 등록한 중국 언론사는 예년보다 3배 많은 12곳이나 됐다.
올해 마스터스는 11일 밤 9시 첫 조인 샌디 라일(스코틀랜드), 존 피터슨, 네이선 스미스(이상 미국)의 티 샷으로 막을 올렸다.
우즈는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스콧 피어시(미국)와 대회 5번째 정상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고, 매킬로이는 키건 브래들리(미국), 프레드릭 야콥손(스웨덴)과 함께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섰다. 최경주(43ㆍSK텔레콤)는 잭 존슨(미국),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과 티 오프를 했고, 관톈랑은 2010년 16세 나이로 이 대회에 참가해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갖고 있던 마테오 마나세로(이탈리아)와 같은 조에서 출발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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