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의 발사대를 위로 올렸다 내리고 발사차량(TEL)의 위치를 수시로 바꾸는 등 한국, 미국, 일본 3국의 감시망을 교란하기 위한 기만전술을 펴고 있는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정부는 북한이 지난해 12월에도 장거리 로켓 발사 직전 로켓 동체를 조립했다 해체하며 같은 전술을 구사했던 전례에 비춰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교안보 소식통은 이날 "오전에 무수단 TEL 2대 중 1대가 발사대를 상공을 향해 세웠다가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며 "강원도와 함경남도에 걸쳐 있는 동한만 일대에 배치된 TEL 4, 5대도 격납고에 들어갔다 나오는 움직임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이 발사를 앞둔 예행연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발사 전 마지막 단계인 연료 주입까지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은 액체연료를 주입한 이후에도 이동할 수 있다"며 "산화제인 적연질산은 동체에 주입 후 2주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늦어도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인 15일 이전에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방부로부터 북한이 15일쯤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단거리 스커드 미사일(사거리 300~500㎞)과 노동 미사일(사거리 1,300㎞)만 발사할지, 아니면 미국령 괌을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 무수단 미사일(사거리 3,000~4,000㎞)도 함께 발사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실제 몇 발을 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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