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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환경에 책임" 대통령이 나서 불안 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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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환경에 책임" 대통령이 나서 불안 불식

입력
2013.04.1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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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1일 북한의 도발 위협에 따른 일부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금융시장 이탈과 관련, "외국에서 보면 수십 번도 더 놀랐을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능력을 발휘해 온 국민이 모여 한강의 기적을 만든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며 "앞으로도 여러분이 안심하고 투자할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는 점을 자신 있게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미국ㆍ유럽ㆍ일본 등 주한상공회의소 및 외국인 투자기업 관계자 19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은 군사적 억지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하면서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북한 발 안보 위기에 대한 불안 심리를 불식시키면서 '셀 코리아' 현상을 차단하기 위해 박 대통령이 직접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박 대통령은 1시간40분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서 "과거에도 북한은 수 차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왔다"고 상기시킨 뒤 "우리 국민은 북한의 위협 의도를 잘 이해하고 차분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정부 출범도 늦어지고 안보 상황도 여의치 못해 이참 저참 (간담회가) 늦어졌다"며 "영어 속담에 'better late than never'(늦어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런 경우에도 해당이 되는 지 모르겠다"고 좌중의 웃음을 유도했다.

간담회엔 외교안보 컨트롤 타워를 맡고 있는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실장이 외부 인사 초청 행사에 참석한 것은 처음으로 외국 투자자들에게 안보적 믿음을 주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간담회가 끝난 뒤 청와대는 "한국 정부를 전폭적으로 신뢰한다"(펫 게인즈 미국상의 회장), "미국 기업들은 계속 남아 있을 것"(에이미 잭슨 미국상의 대표), "한국에 대한 투자를 4배까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알 마하셔 S-오일 대표) 등 참석자들의 발언을 공개했다. 국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반도 상황을 불안해하기보다 오히려 투자 확대 계획까지 갖고 있음을 해외 경제 주체들에게 알리려는 데 목적이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누리당 소속 국회 국방위원과 외교통일위원들과 청와대에서 만찬을 갖고 북한 위협에 대한 단호한 대응 의지와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靑 "워치콘 지난달 상향"

한편 청와대는 대북 정보 감시 태세인 워치콘이 3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된 것과 관련, "이미 지난달 5일 격상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윤창중 대변인은 "3월5일 (정전협정 백지화를 위협한) 북한 최고사령부 성명 발표 이후에 워치콘이 격상돼 한미 정보감시 자산 능력이 증가돼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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