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신곡 '젠틀맨'은 '강남스타일'의 재탕인가. 전자 악기를 강조한 일렉트로닉 장르에 신나는 파티 스타일, 화끈한 남자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 등 전체적인 구조가 '강남스타일'을 쏙 닮았지만, 기승전결의 강도와 음악적인 흡인력은 그보다 덜하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강남스타일'의 선풍적인 인기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된 '젠틀맨'이 11일 밤 9시(한국시각) 뉴질랜드 아이튠스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119개국에서 12일 자정을 통해 공개된 이 노래는 시간대가 가장 빠른 뉴질랜드에서 첫 선을 보였다. 국내엔 12일 자정 주요 음원 서비스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알랑가몰라' '말이야' 등 반복적인 가사로 귀를 자극하는 '젠틀맨'은 신시사이저 리프(반복선율)와 함께 '강남스타일'의 화자처럼 '용기 패기 똘끼 멋쟁이'를 강조하다 '아 아 아 아임 어 마더 파더 젠틀맨'이라는 후렴구로 끝을 맺는다. 절정으로 치닫는 리듬 구성은 '강남스타일'의 판박이다.
가사는 해외 팬을 공략한 듯 우리말과 영어가 절반 정도 섞였고, 쉬운 선율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 성적인 코드도 숨기지 않고 담아냈다. 전형적인 '파티송'이다.
'젠틀맨'은 싸이가 작사, 작곡을 맡았고 '강남스타일'에 참여했던 유건형이 다시 한 번 공동 작곡과 편곡을 맡았다. "언어유희로 곡의 재미를 더했다"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설명처럼 우리말을 모르는 외국인도 따라 부르기 쉽게 만들었다.
싸이는 13일 공개될 '젠틀맨'의 안무에 대해 "외국인은 모르지만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춤을 내 스타일로 변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해프닝'을 열어 '젠틀맨'을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노래한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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