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대전ㆍ세종ㆍ충남지역 가계 대출이 광역경제권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대전ㆍ세종ㆍ충남지역의 가계 대출은 최근 5년간 연평균 8.4%(2007년 말 대비 49.6%) 증가해 수도권을 제외한 광역경제권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기관별로는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 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는 예금은행에 대한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강화로 인한 반사효과와 비은행 금융기관의 예금상품 비과세혜택 확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 대출이 가계 대출 확대를 주도했다. 세종시 건설과 대기업 유치에 따른 인구 유입 등 지역개발 호재로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대전 노은 및 도안, 충남 아산, 세종시 등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이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인당 가계 대출액은 1,120만원이며 이자 지급액은 64만원으로 광역경제권 중 가장 많았다.
가계대출을 한 사람들은 비교적 채무상환능력이 양호한 고소득계층과 상위신용등급의 비중이 비수도권 평균을 웃돌고 있다. 이는 대전ㆍ충남지역 가계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6월말 기준 0.43%로 비수도권 평균 0.58%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는 지역 가계대출과 관련 ▲채무상환능력이 다른 광역경제권보다 취약하고 ▲경기 악화 또는 금리 급등 등 충격시 비은행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 ▲대전지역의 경우 주택가격 하락 압력 지속 가능성 등의 이유로 잠재적인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가계 대출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위해 가계대출구조 개선과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은 취약계층 지원, 주택가격 안정 도모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