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 3대 박물관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이 소매치기 극성 때문에 10일 하루 동안 문을 닫았다. 이날 파리 루브르 박물관을 찾은 관광객들은 소속 경호원 200명이 소매치기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해 발길을 돌렸다. 파업 참여 직원 중 100여명은 문화부 청사 앞에서 소매치기들의 공격적 범행을 저지할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BBC방송은 보도했다. 경호원들은 “거의 매일 계속되는 소매치기들의 공격적인 범행에 신물이 난다”고 말했다. 박물관 측은 이미 지난해 12월 사법당국에 소매치기 문제 해결을 요청하고 경찰력을 증원 배치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BBC는 최근 루브르 박물관을 비롯, 에펠탑 등 관광명소 밀집 지역에서 관광객을 노린 소매치기범들의 수법이 갈수록 대담해지면서 파리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에는 23명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파리의 식당에서 여권과 현금을 소매치기 당했다.
프랑스 연대노조인 쉬드(SUD)의 크리스텔 기야데루는 “직원들은 갈수록 대담하고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소매치기 조직과 맞닥뜨릴까 두려워하며 일터에 나온다”고 토로했다. 그는 “소매치기 중에는 무료 입장이 가능한 어린이들이 있는데, 이들은 최대 30명씩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직원들에게 침을 뱉고, 욕하고 위협을 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유럽계로 추정되는 어린 소매치기들은 경찰에게 붙잡히더라도 며칠 만에 다시 돌아온다”고 덧붙였다.
루브르 박물관은 경비인력을 증원키로 이날 노조측에 약속했다. 경호원들은 11일 업무에 복귀하고, 박물관도 정상 개관할 예정이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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