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입양 가정들이 여아를 선호하면서 남아 입양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홀트아동복지회에 따르면 지난해 이 기관을 통해 국내 입양된 아동 405명 중 남아는 130명으로 전체의 32%에 불과하다. 최근 국내 남아 입양 비율도 2007년 37%에서 2009년에는 35%로, 2011년에는 32%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1970년대 초반 남녀 입양 비율이 각각 63%, 37%였던 것을 보면 반세기도 안 돼 남녀 입양 성비가 완전히 뒤집힌 셈이다.
반면 국내에서 양부모를 찾지 못한 남아들이 해외로 입양되면서 남아들의 국외 입양 비율은 2011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2011년 국외로 입양된 아동 수는 629명으로 10년 전인 2001년(1,364명)보다 절반이나 줄었지만, 남아 국외 입양 비율은 2001년 60%에서 2011년 69%로 크게 늘었다.
홀트아동복지회 관계자는 "입양 부모 대부분이 아들보다 딸이 키우기 편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현재 여아를 입양하려면 최소 1년 반을 기다려야 하지만 남아는 입양하려는 부모가 거의 없어 기관 차원에서 남아 입양을 독려할 정도"라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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