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국영 체코항공의 지분 44%를 인수해 이 항공사의 2대 주주가 됐다. 우리나라 항공사가 외국 국적 항공사에 투자한 것은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10일 오후(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의 총리 집무실에서 체코항공 지분 44%(46만 725주)를 264만유로(약 39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계약식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지창훈 총괄사장, 페트르 네차스 체코 총리, 미로슬라프 드보르자크 체코 아에로홀딩 회장 등이 참석했다.
올해 창립 90주년인 체코항공은 항공기 23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23개국 40개 도시를 취항하는 중부 유럽의 대표 항공사다. 1대 주주는 체코 아에로홀딩(체코정부 지분율 51.7%)이다. 경기침체와 연료비 상승 등으로 적자에 허덕이다 2009년부터 매각을 추진해 왔다.
대한항공은 이번 지분 인수를 계기로 체코 프라하를 유럽 환승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유럽 11개 도시 직항노선 외에 프라하와 유럽 주요 도시를 잇는 공동운항 노선을 확대하고, 양사간 연결편 서비스와 프라하공항 인프라 개선도 추진한다. 다만 체코항공 경영에는 개입하지 않고 주주총회를 통해 체코항공 감독위원회에만 참여할 예정이다.
조양호 회장은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오랜 경험과 네트워크를 가진 체코항공과의 파트십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