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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슬람판 구글어스 곧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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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슬람판 구글어스 곧 공개”

입력
2013.04.1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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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구글어스에 대항하는 3차원 위성사진 서비스를 곧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서방이 구글어스를 통해 자국 핵시설을 감시한다고 불평해온 이란이 자체 위성사진 서비스를 운용하기로 한 것이다.

모함마드 하산 나미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은 “3차원 지도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며 “4개월 안에 이슬람판 구글어스를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이 9일 보도했다.

프로그램의 이름은 구경꾼이라는 뜻의 ‘바시르’. 나미 장관은 바시르에 대해 “이슬람의 시각을 반영해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슬람의 시각이 무슨 의미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구글어스에 대해서는 “겉으로는 사용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는 (서방) 첩보기관이 있어 다른 나라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이란의 가치는 곧 신의 가치이며 이것이 바시르와 구글어스의 차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위성사진 서비스 구글어스는 인터넷으로 전세계 모든 지역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사생활을 침해하고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란 핵시설뿐 아니라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미국의 무인기 비밀기지까지 모두 구글어스를 통해 공개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란의 지도 프로젝트가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과거 이란 정부의 인터넷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컨설턴트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3년 안에 구글과 맞먹는 데이터 센터를 확보하겠다고 장담하지만 발전소, 냉각시스템을 갖추는 데만 수십억달러가 필요하다”며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의 상황을 생각하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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