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능올림픽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방기능경기대회에 북한이탈주민이 처음으로 출전했다. 2011년 한국에 온 경북 구미시 금오공고 3학년 오경일(20)군이다. 오군의 목표는 우승. 대회 출전 선수 누구나 가슴에 품는 막연한 꿈만은 아니다. 북한에서는 인문계에 다녔지만 '기술을 배우면 굶지 않는다', '고생하는 어머니를 위해서 하루 빨리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마이스터고인 금오공고에 입학한 그는굉장한 집중력을 보이며 기술을 익혀왔다. 끼니까지 거르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종일 기계와 씨름했다. 오군이 배우는 기술은 주물이나 플라스틱으로 제품의 모형을 제작하는 금형. 오군을 지도해 온 이창열 교사는 "다른 친구들이 경일이에게 금형에 대해 물어볼 만큼 실력이 뛰어나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전국기능경기대회 우승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12일까지 구미에서 열리는 경북지방기능경기대회에 출전 중인 오군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9월 전국기능대회에 출전한다. 여기서도 실력을 인정받으면 국가대표가 돼 2015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오군은 "북한에서는 주어진 현실에 적응해 생활했지만 이제는 꿈을 꾸며 하고 싶은 것을 배운다는 게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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