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의 통행차단과 근로자 철수로 심각한 사업위기에 처한 개성공단입주기업들이 17일 개성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측이 이들의 출입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11일 전체 회의를 갖고 회장단을 포함한 입주기업대표 10명의 명단을 확정, 통일부에 방북신고를 했다. 이들은 모두 개성공단 체류권을 소지하고 있어 통일부의 별도 허가 없이 신고만으로도 개성공단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방문 3일전에 통일부에 방북신고를 해야 하고 15~16일이 북한의 휴일(김일성 생일)인 점을 고려할 때, 가장 빠른 방북날짜는 17일이다.
협회측은 이번 방북이 현지에 남아있는 남측 직원들에 대한 식자재 공급과 신변확인 및 위로 차원이며, 다른 목적은 없다고 밝혔다. 옥성석 협회 부회장은 “가장 우선적으로 주재원들의 의식주를 점검해볼 것”이라며 “현재 200인분의 쌀, 김치, 밑반찬 등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성공단의 북측 관리를 맡고 있는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관계자들과 회동 여부에 대해 “기회가 된다면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해 대화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나”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입주기업들의 희망대로 이들이 실제 개성공단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일단 개성공단 출입이 제한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북측으로부터 통행 승인이 떨어질지는 17일 당일에야 알 수 있다. 통상적으로 승인은 당일 오전 7시30분을 전후에 이뤄져 왔다. 협회 측은 북측의 승인이 나오면 17일 오전 9시30분 개성공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나, 워낙 긴장이 고조된 상태라 승인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박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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