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연봉을 공개했다. '봉인 해제' 된 프로축구 연봉을 들여다 보니 프로야구보다 평균 연봉이 높았다.
프로축구연맹은 11일 2013년 K리그 클래식 소속 14개 구단의 등록선수 467명(외국인 선수 제외)을 대상으로 기본급과 각종 수당을 합친 연봉 현황을 발표했다. 1인 평균 연봉이 1억4,609만원에 달했다.
이는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은 프로야구의 평균 연봉보다 많은 수치다. 야구는 올 시즌 개막전에 출전한 1군 선수 222명의 평균 연봉이 1억3,815만원으로 집계됐다. 4대 프로 스포츠를 모두 비교하면 프로농구(남자)가 1억4,858만원으로 1위, 축구가 2위, 야구가 3위였다. 배구(남자)는 평균 연봉이 9,370만원(6개 구단ㆍ98명)으로 4개 종목 가운데에는 가장 적었다.
축구는 그 동안 인기에 비해 고연봉을 받는다는 지적이 뒤따랐는데 이번 공개로 인해 사실로 밝혀졌다. 축구는 700만 관중을 뛰어 넘은 야구보다 평균 연봉이 높아 인기와 관중은 연봉과 별개라는 것도 드러났다.
구단별 평균 연봉도 축구가 야구보다 높았다. 수원 삼성은 31명의 평균 연봉이 2억9,249만원에 달했지만 야구의 최고 연봉 구단인 삼성 라이온스는 1억8,865만원에 그쳤다. 축구에서 평균 연봉 2, 3위 구단인 전북(2억4,633만원)과 울산(2억2,610만원)도 삼성 라이온스보다 연봉을 많이 받았다.
4대 프로 스포츠의 선수 최고액 연봉을 살펴보면 축구와 야구가 엇비슷했다. 야구는 김태균(한화)이 15억원으로 2년 연속 '연봉 킹'에 올랐다. 축구도 미드필더 김정우(전북)가 15억원 가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정우의 경우 수당이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라 실제 수령액은 김태균보다 많을 수도 있다.
농구는 김주성(동부)의 6억원, 배구는 김요한(LIG손해보험)의 3억500만원이 최고다. 다만 농구의 경우 내년부터 연봉상한이 폐지되기 때문에 변화가 예상된다. 올해까지는 개별 선수 연봉이 샐러리캡(구단 보수 총액 상한제ㆍ현행 20억원)의 30%를 넘을 수가 없었다. 김주성은 동료의 연봉을 위해 자기 몸값을 일부러 낮췄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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