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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정략적 사실 왜곡" 대선평가보고서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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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정략적 사실 왜곡" 대선평가보고서에 반발

입력
2013.04.1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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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에 대한 친노 주류 책임을 명시한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의 대선평가보고서의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주류 측은 10일 "사실을 고의적으로 누락하거나 왜곡한 정치 편향적 보고서"라며 정면 반격에 나섰다. 주류 측은 특히 보고서가 안철수 전 대선 후보에게 편향돼 기술됐다는 의구심을 깔고 있어서 갈등의 불똥이 안 전 교수 쪽으로까지 튈 조짐도 보이고 있다.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한 노영민, 이목희, 홍영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안철수 전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 협상 뒷얘기까지 들춰내며 보고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문 전 후보 캠프 비서실장을 맡았던 노 의원은 "(문 전 후보 측 이인영 의원과 안 전 후보 측 박선숙 본부장 간) 특사 회동에서 안 후보 측이 기존 합의사항을 뒤집었다"며 "앞서 3대 3협상에서 여론조사기관 3개, 유ㆍ무선 비율을 5대 5로 하기로 했는데, 박 본부장이 여론조사기관 1개, 유ㆍ무선 비율을 3대 7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문 전 후보가 안 전 후보의 '마지막 제안'(가상 양자대결 50%+지지도 50%)을 빨리 수용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결단력이 부족했다고 평가한 평가보고서를 반박하면서 안 전 후보 측이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이 오히려 문제라고 주장한 것이다. 문 전 후보 측은 지난해 11월 23일 특사 회동이 결렬된 뒤 두 후보 회동에서 안 전 후보의 제안을 수용할 계획이었으나 안 전 후보가 그날 저녁 후보를 사퇴하면서 협상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의원은 또 문 전 후보 지지표의 45%가 안 전 후보 지지표라는 보고서의 분석에 대해서도 "당시 두 후보의 지지율 변화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분석한 것으로 정략적 의도가 숨어 있다"고 반박했다. 문 전 후보 캠프 상황실장이었던 홍영표 의원도 "한상진 대선평가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비선 조직 문제를 거론했다가 어떤 근거도 찾지 못하자 '비서실은 청와대 사람 재회 장소였다'는 악의적 표현을 사용하며 사실을 왜곡했다"고 반발했다. 이목희 의원은 "대선 기간 주요 사실을 담은 백서를 이른 시일 내에 만들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문 전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던 배우 명계남씨도 대선평가보고서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대선평가보고서에 긍정적 입장인 비주류 측 일각에서는 문재인 의원의 의원직 사퇴 요구가 다시 제기됐다. 문병호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문 전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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